토요일인 18일 밤 10시 25분경 경북 안동시 운흥동 142 문화극장에서 국산영화 "복수"의 마지막 회 구경을 마치고 막 극장문을 나서던 관람객들에게 술에 만취된 전방사단 소속 휴가병이 미제 수류탄(M26) 2발을 약 30초 간격으로 던져 폭발시키는 바람에 국민교 어린이 2명을 포함한 5명이 현장에서 즉사하고, 19명이 중상, 다른 16명이 경상을 입고 퇴장하던 관람객 1300여명이 혼비백산하여 일대 혼란을 빚은 불상사가 발생했다.
범인 신영식 하사(23ㆍ육군 제 O사단 OO연대 2대대 7중대 향도)는 범행 후 50분만에 현장에서 150m지점에 있는 「향영」여인숙에 잠입해 있는것을 안동경찰서 형사대가 포위검거하여 군 수사기관에 넘겼다.
범인 신하사는 19일 낮 2시경 기자들과 만나고 "단독범행이며 애인 박순자(25ㆍ가명)에게 배신당하고 홧김에 냉정한 사회에 분풀이 하기 위해 이같은 짓을 저질렀으며 후회하지 않는다"고 태연히 말했다.
이 사건은 지난 13일 국방부 청사 안에서 있은 초병들의 여인납치 난행사건과 같은 날 전방지역 인제에서 있은 장교의 소녀 추행사건에 이어 6일 간에 현역 군인에 의해 저질러진 세번째의 충격적인 사건이다. 이날 이곳에는 강서용 국방차관을 단장으로 한 진상조사단 일행과 2군사령관 문형태 중장, 한신 육군참모차장 그 밖에 양탁식 경북지사, 고동털 도경국장 등 군ㆍ관 고위당국자들이 모여들어 진상규명과 사후대책에 나서고 있다.
사망자 시체 5구는 안동 도립병원에 안치되었으며 중경사자들은 안동 도립병원ㆍ광제의원ㆍ성소의원ㆍ제중의원등에 분산수용돼 가료중인데 이중 중태에 빠진 5명은 대구 육군병원에 이송됐다.
-동아일보 1968년 5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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