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차 한거원이 서울로 들어오다.
청차(淸差) 한거원(韓巨源)이 서울에 들어왔다. 상(효종)이 편전에서 접견할 적에 대신들도 역시 입시하였는데, 거원이 예부(禮部)의 자문(咨文)을 바쳤다. 그 자문에 이르기를, "조선에서 조창(鳥槍)을 잘 쏘는 사람 1 백 명을 선발하여, 회령부(會寧府)를 경유하여 앙방장(昂邦章)의 통솔을 받아 가서 나선(羅禪:러시아)을 정벌하되, 3월 초10일에 영고탑(寧古塔)에 도착하시오." 하였다. 거원이 자리를 피하여 절을 하자, 상이 위유하고 이어 차를 하사하면서 이르기를, "나선은 어떤 나라이오?" 하니, 거원이 아뢰기를, "영고탑 옆에 별종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나선입니다." 하였다. 거원이 회자(回咨) 받기를 청하자, 영의정 정태화가 말하기를, "영장(領將)은 어떤 관원으로 정하여 보내야 하겠소?" 하니,..
2022. 7. 31.
징병 제찰사 이원익 등을 인견하고 격려한 뒤, 광해군을 세자로 정하다.
상(선조)이 선정전(宣政殿)에 나와 징병 체찰사(徵兵體察使) 이원익(李元翼)과 최흥원(崔興源), 우부승지 신잡, 주서(注書) 조존세(趙存世), 가주서 김의원(金義元), 봉교 이광정(李光庭), 검열 김선여(金善餘) 등을 인견하였다. 상이 이원익에게 이르기를, "경이 전에 안주(安州)를 다스릴 적에 관서 지방의 민심을 많이 얻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경을 잊지 못한다고 하니, 경은 평안도로 가서 부로(父老)들을 효유하여 인심을 수습하라. 적병이 깊숙이 침입해 들어와 남쪽 여러 고을들이 날마다 함락되니 경성(京城) 가까이 온다면 관서로 파천해야 한다. 이러한 뜻을 경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하니, 원익이 배사(拜辭)하고 물러갔다. 상이 또 최흥원(崔興源)에게 이르기를, "경이 해서 지방을 잘 다스렸으므로 지금까..
2022.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