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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당시 신문기사)/기타

남녀 수명차 8세 세계 최고 수준(1990년)

Lucidity1986 2023. 2. 23. 21:02

경제기획원이 23일 발표한 「한국인의 표준생명표」는 88, 89년 인구동태조사를 기초자료로 10년 만에 만들어진 것. 그동안 우리나라 사람의 수명이 크게 늘어났고 매년 0.5세씩 수명이 증가하여 세계 평균증가율 0.2세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도 일본ㆍ캐나다ㆍ프랑스ㆍ대만 등 비교대상으로 삼은 국가들보다 0세에서 80세까지 모든 연령층에서 사망률이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40대 이후 연령층의 사망률은 더 높아 우리나라 특유의 구조를 보이고 있다. 경제기획원은 이같은 현상을 심층조사 및 연구분석이 시급하다고 결론지었다. 

(생명표 등 중략)

인구 1천명당 사망자수는 70년 9.4명에서 85년 6.2명, 89년 5.9명으로 감소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90년에도 5.8명으로 낮아질것으로 전망되나 그 이후에는 정체를 보이다 다시 높아져 2000년 6.3명, 2020년 1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사망률이 다시 높아지는 것은 출산력 감소로 유년인구는 늘어나는데 비해 노령인구는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연령계층에서 사망률이 낮아지고 있으나 저연령층의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1년 미만의 영아사망률은 70년 51에서 89년 12로 낮아져 평균수명연장에 기여했다.

반면 30대 40대 및 70대 이상의 사망률은 다른 연령층보다 상대적으로 감소 속도가 느린것으로 나타났다.

(사망률 국제 비교 중략)

모든 연령층에서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아직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남자의 경우 40대 이후의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40~44세의 사망률은 우리나라가 7.0인데 비해 일본 2.2, 캐나다 2.4, 프랑스 3.4, 대만 4.0이며 45~49세는 우리나라 9.9, 일본 3.7, 캐나다 3.9, 프랑스 5.4, 대만 5.7로 크게 높다.

이같은 현상은 전통적인 가부장 사회에서 우리나라 40대 남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흡연ㆍ음주 습관등에 문제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6.25, 4.19등과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의 급격한 이행등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심적 갈등과 고통에 컸던데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40대 이상 남자의 사망원인은 각종 암ㆍ간질환ㆍ뇌혈관 질환 및 사고사등으로 나타나 이같은 풀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경향신문 1990년 2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