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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당시 신문기사)/기타

동아일보 중간사(1945년)

Lucidity1986 2023. 4. 8. 11:43

하늘도 무심치안어 이 강토에 해방의 서기를 베푸시고 성조의 신의, 무궁하시어 이 천민에게 자유의 활력을 다시 주시니, 이는 오로지 국사에 순절한 선열의 공덕을 갸륵타 하심이오 동아에 빛난 십자군의 무훈을 거룩차 하심이라 세계사적 변국의 필연적 일면이라 한들 이 하등의 감격이며 이 하등의 홍복인가?

일장기 말살사건에 트집을 잡은 침략자 일본위정의 최후 발악으로 폐간의 극형을 당하얏든 동아일보는 이제 "이날"을 기하야 부활의 광영을 피력하여 "이날"을 기하야 주지의 요강을 다시금 선명하야써 삼천만형제와 더불어 동우 동경의 혈맹을 맺으려 하는 바이다.

창간 이래로 20여년 간 압수삭제의 난장이 천도를 넘었으며 발행정지의 악형이 4차에 이르러 만신이 혈흔이었으나 그러나 민족의 표현기관으로 자임하였든 동아일보는 가진 모욕과 가진 박해를 받아가면서도 오히려 민족의 면목을 고수하기에 최후의 고절을 다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적은 집병자라, 1938년 8월 18일경 살해를 당하고 말었던 것이니, 시일에 민족은 감각을 잃었고 지성을 엇고, 정조를 잃어, 이땅의 일월은 빛이 있는듯 없었으며 탐정의 행패는 그 극에 달하야 이른바 공출은 걸레와 잡초에 이르고 약탈은 성명과 어언에 이르렀으며 겸하야 **의 조악이 날로 더하매 천지는 진실로 암*한배 있었으나 8월도15일이, **이 일순하자 창천은 한고비 높아졌으며 대지는 그대로 넓어졌으니 이 하등의 장관이며 이 하등의 성사였든가? 동아일보는 창간벽두에,

1. 민족의 표현기관으로 자임하노라.
2. 민족주의를 지지하노라.
3. 문화주의를 제창하노라.
의 삼대주의를 선명하야 언론보족의 대강을 삼은 바 있었거니와 이 주지를 통하야 흐르는 일관한 정신은 *나이제나 다룸이 없다. 시세의 제약을 따라 용어에 한계가 있었음은 세고불피라 하는 수업엇거니와 경일념이 오직 민권의 창달을 주장하고 민생의 안도를 희구하여써 민족 전체의 영원한 번영을 위하야 필정의 전능을 경주하려는 단성은 금석의 별이 있을리 없다.

이제 중간에 임하야 우리는 창간 당초의 삼대주지를 그대로 계승함에 하등의 미흡을 느끼지 않거니와 현국에 처한 우리의 주지를 구체적으로 부연한다고 하면 대개 아래와 같다.

1. 첫째로 우리는 시간 공간이 자별한 우리의 독자성을 고조한다. 5천년동안 시간의 집적으로 육성된 우리의 전통과 긍지, 아세아적 영역의 풍토로 순화된 우리의 이념과 향기로서 민족의 완성, 민족문화의 완성을 부익코저 한다.

2. 둘째로 우리는 민주주의에 의한 여론정치를 지지한다. 그리하야 민의에 의한, 민의를 위한 인민의 정체를 대성하여써 국권의 존엄과 국운의 발양을 위한 모든 건설을 협찬코저한다.

3. 셋째로 우리는 근로 대중의 행복을 보장하는 사회 정의의 구현을 기약한다. 그리하야 기회균등의 공도에 의한 이상사회의 실현을 추진코저한다.

4.넷째로 우리는 철두철미한 자주호혜의 정신이 교린의 원칙됨을 신봉한다. 그리하야 영토의 대소, 국력의 강약등 차별을 초월한 국제민주주의 확립에 기여코저 한다.

난을 달리하고 붓을 다시금 다듬어 축조적으로 해명한 기회가 있음을 약속하거니와 우리는 이상과 같은 주지로써 우리의 행동 신문도의 고유한 직능과 사명이 사실의 충실한 보도게 있음은 물론이려니와 그렇다 하여서 단순한 전달기관에 구안하기에는 우리의 요청이 너무도 거대하며 불편부당의 언론이라 하야 시비의 열과 곡직의 혼잡을 그대로 용인하기에는 우리의 지표가 너무도 확연하여 우리의 정열이 너무도 강렬한 바 있다.

우리는 이미 붓을 들었다 이 붓이 꺾일지언정 이 붓에 연결된 우리의 혈관에는 맥맥한 생혈이 그대로 격류를 지으니리, 시-바야흐로 현을 떠난지라, 회의순이 있을 수 없으며 좌고우면이 있을 수 없다. 오직 우리는 인도와 정의에 칙하고 대*와 홍업을 대성하야써 우리 민족으로 하여금 미래*겁에 빛나게 하라.

단기는 4287년 12월 1일, 동아일보 동인 일동은 삼가 이 일문을 초하야써, 해방전선에 의혈을 뿌린 재천의 영령께 봉고의 예를 갖추어 아울러 삼천만 동포의 심금에 격한다.

-동아일보 1945년 12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