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군재에서 사형 언도를 받은 정국은에 대한 형집행은 지난 18일 하오 3시 30분경 서울 근교에서 실시되었다.
그런데 정에 대해서는 이승만 대통령이 검찰당국에 명하여 모종의 조사를 진행시킨 바 있다고 하는데 지난 17일 서상환 법무부장관이 경무대를 방문하고 동 조사 보고를 함으로써 사형집행 보류가 해제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에 대한 '총살형 집행'은 처음 예정일이던 거월(*지난달) 23일 상오 10시경부터 돌연 '보도관제'가 실시된 이래 국방부 관계자 일동이 함구 부언하고 일체 이에 대한 언급을 회피해옴으로써 항간에 구구한 억칙만을 퍼뜨려 주고 있다가 예정일부터 25일 후에 돌연 비공개리에 이루어지고 작일 하오 5시에야 비로소 공식 발표가 있었는데 이것은 보도 관제가 실시된 이래 꼭 27일째의 일이다.
한편 금번의 발표에서도 그동안 집행이 보류되어온 이유와 비공개 비밀리에 집행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다. 더욱이번의 형집행은 정의 가족의 입회없이 이루어진 것은 물론 사전 통고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 1954년 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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