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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당시 신문기사)/금융사고

상호신용금고 원장에 기입 않고 빼돌려 443명 14억 피해(1983년)

by Lucidity1986 2023.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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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신용금고가 영세상인들의 돈을 예탁받으면서 이를 원장에 기재하지 않은채 어음을 발행해주고 돈을 빼돌린후 지급일이되자 금고사장이 부도를 냈다는 이유로 지급을 거절, 4백여 가입자들이 예탁금을 찾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

대전시 원동 20의 19 삼영 상호신용금고(사장 김익촌)는 지난 6월 27일 사장 김씨가 부도를 낸 후 6월28일 신용금고연합회에서 관리인을 선임해 관리해오다 지급일이된 예탁자들이 지난 1일부터 지불을 요구하기 시작했으나 김씨 등 전 금고임원들은 이미 잠적해버렸다.

또 현 관리인들은 '5천만원만 원장에 기록돼있고 나머지는 김사장 개인어음이며 1천만원 이상 액면의 어음은 연합회의 신용관리기금에서도 지불이 어려울것 "이라고 말한 뿐 아무런 지불대책을 제시하지 못해 예탁자들이 사무실에 몰려들어 항의 소동을 빚고있다. 이에따른 피해자는 4백 43명에 전체피해액이 14억여원으로 나타났다.

대전시내 우천시장에서 채소 소매상을 하며 전셋돈을 벌기위해 지난 1월 5일 1백30만원을 마을금고에 맡긴 방원영 부인(27)은 "2년동안 피땀흘려 번 돈을 하루아침에 날리게 됐다" 면서 "요구르트 배달만 하려 해도 재정 보증을 받아야하는데 이같이 영세상인들을 울리는 신용금고를 어떻게 허가를 내줄수 있느냐"고 울부짖기도했다. 한편 삼영신용금고의 직원들은 1천만원 미만의 예탁자들은 연합회의 보증기금에서 예탁금을 지급할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동아일보 1983년 8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