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조회장의 2남인 조양래 한국타이어 부사장이 경영권을 넘겨받던 날 구설수가 생겼다.
타이어업계 원로경영자인 장선곤씨 밑에서 약 10년간 경영을 수업한 그가 뜻있는 날에 화를 내게 된 원인은 하찮은 축하화분 때문이라는 사실이 고소거리.
계열 기업관계에 있는 H건설이 조양래씨의 경영권 인수를 기념하는 뜻에서 커다란 축하화분을 보낸 것이 양래씨의 비위를 상하게 했다고.
측근에선 장사장과 함께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있던 그가 부사장 직함을 그대로 지닌채 경영권은 맡은게 뭐가 축하할 일이냐고 해명.
결국 양래씨가 대노하자 총무부서에서는 화분을 도로 가져가라고 한바탕 소동 을 벌였다니.........
-매일경제 1979년 9월 8일
1. 사건의 배경: 경영권 승계와 직함의 괴리
- 인물: 조양래 (당시 한국타이어 부사장 / 효성그룹 조홍제 창업주의 차남).
- 상황: 한국타이어의 실권(경영권)을 원로 경영인 장선곤 씨로부터 넘겨받는 시점.
- 갈등 요인: 축하 화분에 적힌 '부사장'이라는 직함과 실제 권력 간의 불균형.
2. 주요 분석 포인트
① "부사장 직함이 뭐가 축하할 일이냐"
조양래 씨가 대노한 핵심 이유는 '명분과 실리의 불일치' 때문입니다.
- 이미 장선곤 사장 밑에서 10년간 경영 수업을 쌓았고 이제 실질적인 '1인자'로서 경영권을 행사하게 되었는데, 외부(H건설)에서 보낸 화분에는 여전히 그의 공식 직함인 '부사장'이 적혀 있었을 것입니다.
- 재벌 2세의 입장에서는 이제 기업의 주인으로서 전권을 휘두르는 '회장' 혹은 '사장' 급의 대우를 기대했으나, '부사장'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축하가 오히려 자신의 위상을 깎아내리는 실례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② 재벌가의 자존심과 '하찮은 화분'
기사는 이를 "하찮은 축하 화분 때문"이라 하고 있습니다.
- 겉으로는 예우를 갖춘 축하 행위였으나, 그것이 당사자의 심기를 건드려 "도로 가져가라"는 소동으로 번진 점은 당시 재벌가 인사들이 의전(儀典)과 직함에 얼마나 민감했는지를 보여줍니다.
- 특히 계열사인 H건설(효성건설로 추정)에서 보낸 것이기에 "가족 기업 내에서도 내 위상을 이것밖에 안 보느냐"는 서운함이 섞여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③ 원로 경영인과의 관계 (장선곤 씨)
장선곤 씨는 조홍제 창업주와 함께 한국타이어를 키워온 전문 경영인이자 원로입니다. 조양래 부사장이 경영권을 승격받으면서도 '사장' 직함을 바로 달지 못한 것은 원로에 대한 예우 차원이었을 수 있으나, 정작 본인은 그 '부사장'이라는 틀에 갇힌 축하를 모욕으로 받아들인 셈입니다.
3. 시대적 맥락: 재벌 2세 경영 시대의 개막
1970년대 말은 한국 대기업들이 창업주 세대에서 2세 세대로 경영권이 이양되던 본격적인 시기입니다.
- 조양래의 행보: 이후 조양래 부사장은 실제로 한국타이어를 물려받아 효성그룹에서 독립, 오늘날의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그룹)를 일궈내는 주역이 됩니다.
- 가족 내 서열: 효성그룹은 장남 조석래(효성), 차남 조양래(한국타이어), 삼남 조욱래(대전피혁)로 계열 분리가 이루어지는 과정에 있었기에, 이 시기의 경영권 인수는 독립된 경영 주체로서의 자존심이 매우 강하게 투영된 사건이었습니다.
해프닝 요약
| 구분 | 내용 |
| 발단 | H건설이 경영권 인수를 축하하며 화분을 보냄 |
| 갈등 | 조양래 부사장이 화분을 보고 격노(대노)함 |
| 이유 | 경영권은 가졌으나 직함은 그대로 '부사장'인 것에 대한 불만 |
| 결말 | 총무부서에서 화분을 반송하는 소동 발생 |
4. 시사점: 권력의 실체와 의전의 중요성
이 짧은 기사는 "권력은 명분(직함)보다 실질(경영권)에 있지만, 사람의 자존심은 명분에서 상처 입는다"는 진리를 보여줍니다. 하찮은 화분 하나가 경영권 인수라는 거창한 날을 망친 소동은, 기업 경영에 있어 의전이 얼마나 세밀하고 조심스러워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고전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건사고(당시 신문기사) > 대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광양 공사 차질 대노(1989년) (0) | 2023.11.09 |
|---|---|
| 닮아가는 옛 수법 박 대통령이 대노(1966년) (0) | 2023.11.09 |
| 사조직 노출 YS 대노(1992년) (0) | 2023.11.09 |
| "장관은 뭐하냐" DJ 대노 경제대책 조정회의서 강한 질책(1998년) (0) | 2023.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