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나게 쉬고 싶다

God rest my soul

사건사고(당시 신문기사)/성범죄

법당에서 승려가 강간(1925년)

Lucidity1986 2022. 5. 30. 20:02

지난 12일 오후 2시경에 안성군 이죽면 칠장사에 있는 승려 한법윤은 엇던녀자를 강간한후 일시 대비극을 연출하엿다는데 자세한 내용을 드른즉

충북 연기군 조치원 사는 김성녀(37)의 딸 곽복순(18)은 일즉(*일찍) 자긔남편을 영별(永別)하고 그 친뎡모친되는 전긔(前記) 김성녀의 집에 와서 어린 동생 둘과 가난한 생활로 근근히 지내가든중 금년 오월경에 전긔 칠장사에 잇는 승려 김복동(21)이가 동냥하러 그 집에 와서 김성녀를 보고 동성동본이라고 남매의 의를 맷고 수차 왕래하면서 단오마지(*맞이)를 하느니 불공을 드리느니 하며 혹 돈과 쌀을 청구하여가지고 감언이설로 절에만 가면 살기도 조코 아이들 교훈도 잘한다고 달내던터인데

지난 칠월경에 무수한 동포의 참상을 주든 홍수는 역시 그들의 가련한 생활을 용서치 아니함으로 가옥이 도괴(*붕괴)되여 고아, 과부가 손을 마주잡고 로상으로 의지 업시 방황하다가 전긔 김복동의 말을 생각하고 칠장사를 차자왓더니 마참 김복동은 어대를 가고 업슴으로 도로 고향은 조치원으로 가려다가 발이 부릇고 긔운이 피곤하야 할수업시 그 절에서 밥을 하여주고 잇게 되엿는데

전긔 한법윤은 곽복순을 보고 하는말이 김복동은 나의 동생인데 당신을 다려다가 나하고 살게 할 작정으로 오란것인즉 내말을 드르라고 간정하는 것을 수차 거절하얏더니 한법윤은 불가튼 욕심을 참지 못하야 지난 12일 오후 2시경에 긔회를 어더 곽복순의 머리채를 끌고 법당으로 드러가 강간한 후에 사실이 발각될가 념려하야 즉시 곽복순을 내어쫏는동시에 먹은밥갑을 내라 빙자하고 싸가지고 온 의복까지 빼섯슴으로 할수업시 길가에서 신세를 늣기는 슬푼경상은 참아 볼 수가 업다하며 일반은 중의 비행을 분개한다더라.

-조선일보 1925년 8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