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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조의 역대 묘호(명종~순종)

Lucidity1986 2022. 7. 7. 03:58

13. 명종 이환(1534~1567, 재위 1545~1567)

 

明이라는 자에는 '생각이 과감하고 원대하다, 사방에 밝은 빛을 비추다, 어진 사람을 멀리서 구한다'는 뜻이 있다.
예종과 같이 생전에 시호는 명(明)이면 족하다라고 말한 데서 비롯되었다.(선조수정실록 7월 17일)

이외 한국사에서는 고려 명종 왕호(19대)가 있는데 최충헌에 의해 유폐된 후 창락궁에서 병사했다.

중국사에서는 원 명종 보르지긴 쿠살라 이외에는 통일왕조에서의 예가 없다. 이 사람은 재위 6개월만에 향년 29세로 독살당했다.

14. 선조 이연(1552~1608, 재위 1567~1608)

능력은 충분하고 인재보는 눈이 뛰어났지만(원균:?)
이기적이고 음험한 임금으로 평가받는 선조

본래의 묘호는 선종(宣宗)이며, 광해군 8년(1616년) 종을 조(祖)로 격상하였다.
宣에 담긴 뜻은 '성스럽고 착한 것이 두루 알려졌다, 성의가 많음이 여러 사람이 알 수 있다, 남의 말을 잘 듣고 주위에 잘 전달한다' 등이 있다.

한국사에서 선종의 묘호를 받은 예는 고려 선종 왕운(13대)이 있으며, 역시 고려의 황금기를 잘 다스린 임금이었다.

중국사에서는 당 선종 이침, 금 선종 완안순, 명 선종 선덕제 주첨기, 청 선종 도광제 애신각라 민닝 등이 있는데
당 선종은 당나라 최후의 중흥 군주였으며, 명 선종은 영락제의 손자로 명군이었으며 흔히 조선에 관해서는 매 덕후, 두부덕후로 알려져 있다. 청 선종은 아편전쟁에서 개털리면서 청나라의 쇠락기를 맞이한 황제다.

격상된 묘호인 선조의 경우는 보통 건국자의 조상이 받는 묘호로서, 송 선조는 태조 조광윤의 부친, 원 선조는 칭기즈칸의 증조부였던 등 조선 선조를 제외하면 중국사에도 실제 군주였던 예가 없다.

 

15. 광해군은 폐출된 임금으로 묘호가 없어 제외한다.

16. 인조 이종(1595~1649, 재위 1623~1649)

지난글 인종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시법상 仁은 동아시아 유교문화권 군주에게는 매우 좋은 글자다.
본래 효종 즉위년(1649년) 묘호를 열조(列祖)라 하였으나, 列자가 남당 초대황제 이변이 사용했던 글자로, 그 왕조가 3대만에 좆망했다는 의견을 들어 며칠 후에 인조로 바꾸었다.

물론 열조건 인조건 이 조선사에서 손가락에 꼽히는 암군인 능양군에게는 과분한 묘호임은 틀림없다.
중국사에서 인조 묘호가 붙은 경우가 하나 더 있는데 명 태조의 아버지인 주세진에게 추존되었다. 

중국사에서 열조가 붙은 경우는 통일왕조에는 없고, 다만 촉 열조 소열황제 유비(촉에서 붙여준건 아니고 후세에 추증), 위 열조 명황제 조예, 북위 열조 선무황제 탁발규(후에 태조 도무황제로 변경) 등이 있다.

 

17. 효종 이호(1619~1659, 재위 1649~1659)

의료사고로 어이없어 승하한 임금

시법에서 孝는 '자애롭고 어버이를 사랑함, 때에 맞게 화합하여 성과를 얻음, 조상(혹은 친족)들을 편안하게 함, 덕을 지켜 마음을 돌이키지 않음' 이라는 뜻이 있다.
일설에는 위의 이유가 아니라 북벌을 구상했던 송 효종과 비슷한 행적을 남겼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정확히 어디서 나온 말인지는 모르겠다. 

한국사에서는 조선 효종이 유일하고, 중국사에서는 동진 효종 목황제 사마담, 남송 효종 조신, 명 효종 홍치제 주우당 등이 있는데 동진 효종은 1세에 즉위한데다 19세로 요절해서 별로 남긴게 없고 남송 효종은 선정을 베푼 명군이었으며 명 효종역시 명나라 최후의 명군이다.

 

18. 현종 이연(또는 이원), (1641~1674, 재위 1659~1674)

顯이라는 자에는 '행동이 안팎으로 돋보인다'(行見中外)라는 뜻이 담겨있다.
조선 현종의 경우에도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나라를 이끌었으며 관대하고 온화한 군주였다.

이외 한국사에는 고려 현종 왕순(8대)이 있는데, 거란의 대규모 침입을 막아내고 고려의 황금기를 연 명군으로 평가받는다.

중국사에서는 한 현종 효명황제 유장, 동진 현종 성황제 사마연등이 있는데 한 현종은 광무제의 아들로 후한의 전성기를 이어나갔으며, 동진 현종은 능력은 있었던것 같지만 22세로 요절했다.

 

19. 숙종 이순(1661~1720, 재위 1674~1720)

박하선, 이소연, 오연서, 한효주를 부인으로 두셨던 군주

肅이라는 자에는 '굳센 덕으로 이겨내며 나아감, 마음을 굳게 잡고 일을 결단함'라는 뜻이 담겨있다.
조선 숙종의 경우 앞의 뜻을 취해 묘호를 정했다.

또한 이 대에 이르러 공정왕에게도 정종이라는 묘호를 올리고, 억울히 사사당한 노산군에게도 단종의 묘호를 올렸다.
한국사에서는 고려 숙종 왕옹(15대)가 있는데 조카(헌종)를 반강제로 내쫓고 즉위한 점에서 세조와 유사한 면이 있다. 다만 세조와는 달리 조카를 직접 죽이지는 않았다.

중국사에서는 한 숙종 효장황제 유달, 당 숙종 이형 등이 있는데 한 숙종은 위의 현종의 아들로서 후한 최후의 명군이었으며 당 숙종은 안녹산의 난 당시 분조를 이끌고 당 황실을 살려낸 공로가 있다.

 

20. 경종 이윤(1688~1724, 재위 1720~1724)

허수아비 왕인줄 알았는데 신임옥사 작렬

景이라는 자에는 '생각이 깊고 뜻이 크다, 정의를 지켜 굴복하지 않다, 의리에 따라서 남을 도와주다, 덕을 널리 행하고 강직하게 행동하다' 라는 뜻이 담겨있다. 조선 경종의 경우 영조 즉위년(1720년) '노숙(老熟)한 마음으로 크게 생각하는 것을 경(景)이라 한다'는 뜻에서 묘호를 경종으로 올렸다.

한국사에서는 고려 경종 왕주(5대)가 있는데, 전시과를 시행하는 치적을 남겼으나 26세로 요절했다.

중국사에는 음이 같은 景, 敬 두가지가 있는데, 景은 통일왕조의 경우 그 사례가 없고 단 요 경종 야율명의의 예가 있다.
敬의 경우 한 경종 효순황제 유보(후에 채옹의 건의로 취소), 당 경종 이심등이 있다.

 

21. 영조 이금(1694~1776, 재위 1724~1776)

가장 장수한 임금, 그러나 뒤주...

본래 묘호는 영종(英宗)이었고 그래서 실록 이름도 영종대왕실록이지만, 고종 때(1890년) '나라를 오래 안정시키고 백성을 잘 다스렸다'는 명분으로 조로 격상하여 영조(英祖)가 되었다.

추숭 전의 묘호인 영종을 기준으로 보자면 한국사에는 고려 영종 왕창이 있으나 비정통이므로 제외하고

중국사에는 송 영종 조서, 원 영종 보르지긴 시다발라, 명 영종 정통제(천순제) 주기진 등이 있다.

추숭 이후의 묘호인 영조는 조선 영조 이외에는 중국사에서도 사례가 없고, 다만 베트남 막 왕조 5대 임금의 묘호였다.(혹은 목종)

 

22. 정조 이산(1752~1800, 재위 1776~1800)

조선 최후의 중흥군주

마찬가지로 본래 묘호는 순조 즉위년(1800년)에 정한 정종(正宗)이었으나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정조(正祖) 선황제(宣皇帝)로 추숭되었다.

正이라는 글자에는 안팎이 모두 복종하다, 정도로써 감복시키다 등의 뜻이 있는데 묘호를 정할 때 뒤의 뜻을 취했다. 
이외 동아시아 묘호에서는 그 예가 없다. (보통 2대 임금 정종의 묘호에 쓰는 定을 취했다.)

 

23. 순조 이공(1790~1834, 재위 1800~1834)

세도정치의 시작

영조, 정조와 마찬가지로 본래 묘호는 순종(純宗)이었다가 철종 때(1858년) 조(祖)로 격상하였으며, 고종때에 이르러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숙황제(肅皇帝)' 로 추숭했다. 

純이라는 글자에는 '덕과 업적이 순수하게 갖추어지다, 마음이 바르고 온화하며 순수하다' 등의 뜻이 담겨있다.

추숭 전의 묘호인 순종은 후에 조선의 마지막 임금에게 붙었으며 중국에서는 그 예가 없고,
추숭 이후의 묘호인 순조는 명 태조의 아버지인 주세진에게 추존됐다.(이후 인조로 바꿈)

고려 순종 왕훈은 順으로 한자가 다르며, 이는 자비롭고 백성에게 어질으며 온화하다는 뜻이 담겨 있다.

 

24. 헌종 이환(1827~1849, 재위 1834~1849)

조병구가 안경썼다고 혼냄

조선 헌종의 묘호에 쓰인 憲은 '견문이 넓고 재능이 많음'이라는 뜻이 담겨 있고,
후한 헌제 등에 쓰인 獻은 '총명하고 지혜가 깊고 사리에 밝다' 등의 뜻이 있다.

한국사에서는 고려 헌종 왕욱(14대)가 있으며 숙부(숙종)이 반강제로 보위를 빼앗아 13세에 병으로 요절한 비운의 임금이다.

중국사에서는 당 헌종 이순, 원 헌종 보르지긴 몽케, 명 헌종 성화제 주견심 등이 있는데 당 헌종은 태종, 현종에 버금가는 명군이며 원 헌종은 '직접 통치권을 행사할 수 있는' 몽골 제국 최대의 판도를 이루었다.
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도 대만에 있는 종친들이 올린 '헌종' 이라는 묘호가 있지만, 공식적으로 사용되지는 않았다.

25. 철종 이원범(1831~1864, 재위 1849~1864)

哲이라는 자에는 시법상 '밝은 지혜가 깊다'라는 뜻이 담겨있다.

중국사에는 송 철종 조후의 예가 있다.

 

26. 고종 이희(1852~1919, 재위 1864~1907)

시법상 高에는 '기강을 만들고 표준을 세우다' (肇紀立極)라는 뜻이 담겨있다. 순종실록부록 1919년 1월 27일자에 이왕직(李王職)에서 고종(高宗)과 경종(敬宗)의 두 묘호를 올렸고, 결국 고종으로 정해졌다.

한국사에서는 고려 고종 왕철(23대)이 있는데, 무신 최씨 일가가 정권을 잡고 있어 실권이 없었으며, 재위 46년간의 대부분을 몽골과의 전쟁에 시달렸다.

중국사의 예로 보면 한 고종 효원황제 유석, 당 고종 이치, 남송 고종 조구, 청 고종 건륭제 애신각라 홍력 등이 있다.

 

27. 순종  이척(1874~1926, 재위 1907~1910)

순조와 같은 純자로서 뜻 역시 '덕과 업적이 순수하게 갖추어지다, 마음이 바르고 온화하며 순수하다' 로 동일하다.
순종실록부록 1926년 5월 1일자에 이왕직 장관 민영기(閔泳綺) 남작이 순종(純宗), 경종(敬宗), 성종(誠宗)등의 후보를 올렸고 결국 순종을 정하여 묘호를 붙였다.

망해갈 때 즉위했으므로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었다. 또한 중국사에도 같은 글자를 쓴 묘호가 없어 묘호에 대한 평가도 알 수 없다. 다만 베트남 후 레 왕조의 24대 간황제의 묘호가 순종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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