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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당시 신문기사)/날씨

"찜통"서울 38.4도 어제 관측 사상 최고 폭염(1994년)

Lucidity1986 2022. 6. 13. 07:51
연일 가마솥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24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38.4도까지 치솟아 관측사상 최고의 폭염을 기록했다.

서울의 38.4도는 기상관측소가 설립된 1907년 이후 87년만의 최고기록이며 23일의 38.2도 기록을 하루만에 다시 경신한 것이다.(7.30 31면에 관련기사)

서울지방은 이날 오전 28.2도를 최저기온으로 시작해 오전 9시 31.3도, 12시 35.2도, 오후2시 37.2도까지 올라갔으며 오후2시 43분에 최고기록인 38.4도를 나타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중심이 태풍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으로 북상하면서 중부의 기온이 높았다"며 "서울은 계속된 불볕더위로 축적된 지열과 복사열이 겹쳐 기온이 치솟았다"고 밝혔다.

이밖에 승주가 39.4도까지 올라간 것을 비롯, 산청 38 장흥 37.9 전주 37.8 부여 37.6 청주, 의성 37.5 수원 37.2 광주, 고흥 37.3 원주 36.9 대구 36.5도 등을 보였다.

한편 해갈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던 제7호 태풍 월트는 진로를 변경하는 바람에 우리나라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일본 규슈 동남쪽 해상에서 우리나라 쪽으로 서북서진하던 월트가 24일 새벽부터 북북동쪽으로 진로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월트는 25일 오전 9시 경 일본 규슈 중부 동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며 이후 진로를 북서쪽으로 바꾸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가 태풍 영향권에 들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월트가 일본 규슈의 육지에 상륙한 이후 세력이 급격히 쇠약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남부지방은 25일 태풍 주변의 대기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가 오는 정도에 그치겠다고 예보했다.

-동아일보 1994년 7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