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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당시 신문기사)/운송수단 사고

호남선 열차에 불의참사(1954년)

Lucidity1986 2022. 5. 31. 16:10

한명의 승객의 부주의로 82명의 사상자를 내 보기드문 열차사고가 발생하였다.

22일 하오 교통부에 들어온 보고에 의하면 이날 아침 8시 35분 호남선 목포역을 출발한 제 112열차(목포-대전간여객열차=기관사 정병두)가 객차(대용객차=화차개수) 30량을 연결하고 대전에서 208키로 800메터 거리되는 다시역과 영산포역 사이를 운행도중 아침 10시 36분경 돌연 객차속에서 요란한 폭음이 일어나는 동시에 승객 2명이 즉사하고 이에 놀란 다른 승객들도 우왕좌왕 진행도중 차안에서 뛰어 내리는 등의 혼란을 일으켜 중상자 27명과 경상자 53명이 내리는 사고가 발생되었는데 부상자는 즉시 영산포병원에 수용 가료중이며 동 열차는 사고현장에 약 50분동안 정거하였다가 사방으로 연락을 마친 후 폭발한 객차 1량의 일부손해를 입었을 뿐 철로에도 별 지장없이 출발하였다 한다.

이에 순천 철도국에서는 즉시 김희주 국장과 정 수과장이 현장에 출동하여 사태를 수습하는 한편 교통부에서도 23일 새벽 6시 진 육운국장이 5명의 관계직원을 대동하고 현장에 급파되었다.

그런데 동 사고의 원인은 승객중의 한 사람이 화학약품을 가지고 차에 탔다가 그 병이 깨어지며 폭발된것이라는데 즉사한 승객을 폭발과 동시에 발산된 '까스'의 질식사망으로 추측된다고 하며 성명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53세 가량의 남자와 50세 가량의 여자라고 한다.

-조선일보 1954년 4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