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당시 신문기사)/폭행(치사 포함)

전자오락실 종업원 농아 손님 때려 치사(1986년)

Lucidity1986 2023. 2. 23. 06:39

 

3일 새벽 2시 40분경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3가426 뽀뽀전자오락실 앞에서 이 오락실에 전자오락을 하러 왔던 농아자인 기원모씨(23)가 오락실여주인 정윤희씨(50)와 시비를 벌이다 종업원 임병택씨(21)와 임씨의 친구 2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해 숨졌다.

경찰은 사건후 달아났던 임씨와 친구 김모군(19)을 이날 새벽 5시경 인근 무허가 여인숙에서 붙잡아 폭행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동아일보 1986년 3월 3일

 

1. 사건의 핵심 요약 및 성격

  • 일시 및 장소: 1986년 3월 3일 새벽, 서울 영등포구 오락실 앞.
  • 피해자: 23세 농아자(청각·언어 장애인) 기 모 씨.
  • 가해자: 오락실 종업원(21세) 및 그의 친구들(10대 포함).
  • 사건 경위: 사소한 시비에서 시작된 집단 폭행이 사망으로 이어진 폭행치사 사건.

2. 주요 분석 포인트

① 의사소통의 부재와 편견 피해자가 농아자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당시에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이해도가 현저히 낮았습니다. 오락실 주인과의 '시비' 과정에서 언어적 소통이 불가능했던 피해자의 제스처나 행동이 가해자들에게는 반항이나 무례함으로 오해받았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② 80년대 오락실의 사회적 위치 1980년대 중반 오락실은 젊은 층이 모이는 유흥 공간인 동시에, 종종 폭력 사건이 발생하는 치안의 사각지대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새벽 시간대(02:40)에 발생했다는 점은 당시 영업시간 제한 등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거나, 관리가 허술한 환경이었음을 시사합니다.

③ 가해자들의 연령대와 집단 폭행 가해자들이 19세에서 21세 사이의 매우 젊은 층이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단순한 시비를 중재하거나 해결하려 하기보다, 집단의 힘을 빌려 과도한 폭력을 행사한 것은 당시의 거친 사회적 분위기와 낮은 인권 의식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3. 시대적 시사점

이 사건은 단순히 개인 간의 싸움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향한 무차별적 폭력'**의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1986년은 아시안 게임 개최 등으로 국가적 위상은 높아지고 있었으나, 정작 사회 내부에서는 장애인과 같은 소외 계층을 보호할 안전장치나 시민 의식이 뒤떨어져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